"상무님, 전무님, 왜 그런 일을 계속 거기서 하고 계세요?"
"응, 그건 말이야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지." 그들은 책상 앞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어요.
"그래요? 그렇게 바쁘신지 몰랐어요."
"김과장아, 그건 그럴만 하지, 네가 잘 몰라서 그런거란다. 요즘 회사원들은 멀티태스킹에 능해야 하거든." 그들은 모니터 옆에 둔 작은 태블릿을 돌아보면서 말을 이었어요. "사실 김과장도 알다시피, 회사가 요즘 위기잖아. 뭔가를 하려면 지금 해둬야 하는 거야."

본 블로그의 일러스트는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로 그렸습니다.
"네. 제가 잘 몰라서 그런것 같네요. 근데, 올해 계획 말인데요, 그게 목표 설정단계에서 전혀 실무가 반영이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응 그거? 뭐 우리가 한다고 뭐 바뀔 것 같지 않고, 그냥 위에서 내려온 숫자니까, 그러려니 하고 대충 적어서 마무리짓자구. 관련 자료 예전에 해놓은 것 보구 그냥 적어 내면 되지 뭐. 응? 예전 무슨 자료냐구? 아니, 그 작년 이맘 때 만들어 둔 그 자료 없어? 그거 보고 만들어 봐, 보다시피 내가 좀 바빠서, 알지?"
김과장은 생각했습니다.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보아뱀이 무엇을 삼켰는지 보지도 못하고, 그것이 보아뱀인지도 모르고 주식곡선과 매출곡선이라고 생각하다니. 난 이 별에서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 아무도 관심없는 것에 나 혼자 관심을 두고 있다니....' 갑자기 추운 날씨에 손이 곱아가며 혼자 지게차를 몰고 있을 장씨 생각에 그는 노트북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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