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20여년 된 회사가 있었어요. 그 회사는 자수성가형 사장님과 말 잘 듣는 창립공신들이 힘을 합쳐 만든 작은 회사였어요. 창립초기에 열심히 노력을 해서 그 회사는 점점 규모를 갖추고 매출도 늘어가는 강소기업으로 발전해갔어요.
어느정도 회사가 커가자, 사장님과 창립공신들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고, 그들은 저물지 않는 해처럼 직원들 위에 군림하며 영원히 살 것 처럼 보였어요. 사장님의 성격이 추진력에 걸맞게 불같았고, 모든 회의는 질타와 꾸중이 항상 존재했지만, 공신들은 오히려 그것에 대항하는 것처럼 하며 실제론 복종했고, 그 공포성 업무지시를 나머지 임직원의 업무추진에 활용을 해서 성과를 올리고, 대항하는 것 같은 행동으로 나머지 임직원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어요.
즉, 그들에겐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아주 좋은 묘수가 있었던거에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 여러 협력회사와 거래를 하고, 은행으로부터 신용도도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늘 그렇듯 아첨꾼들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또 늘 그렇듯 아첨꾼의 말을 믿고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해소해주는 사람을 등용했어요. 올바른 생각을 지닌 임직원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져갔기 때문에 인재는 계속 충원이 되었어요. 이제 그들은 사람 고마운 줄을 모르게 되었어요.
어느날 아첨꾼이 이야기했어요. "이렇게 많은 직원이 있고, 주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어르신이 겸손하게도 사장님으로 만족하시다니요." 사장님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 아첨꾼은 사장님을 붕 띄워줄 다른 아첨꾼들을 소개시켜주며, 이권과 자금을 가져갔어요.
그 아첨꾼들 중에 "회장님이라는 호칭이 어떨까요? 이 정도면 회장님이 되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고, 사장님은 크게 그 의견에 동의하며 그 아첨꾼에게 많은 일감을 몰아줬어요. 그 아첨꾼은 눈에 보이지 않는 회장직함 하나를 건의하고, 거기서 많은 돈을 벌었어요. 그렇게 번 돈으로 회장님이 된 사장님에게 상납도 해가며 실세를 유지했지요. 회장님은 자기가 회장이 되어서 더 대우를 받는거라고 생각했고, 공신들은 사장님이 회장님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면, 자기들이 꾸중을 덜 듣게 되는 거라서 좋아했어요.
현재의 수주규모가 영원할 줄 알았고, 승승장구가 이어질 줄 알았지만, 실제 이익률은 현저히 낮아졌고, 직원에 대한 배려가 낮아지면서, 그 회사의 이직률은 점점 올라갔고, 급여는 점점 박해졌어요. 그래도, 회장님과 공신들의 급여는 줄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있었고, 수주가 반토막이 났으며, 신용도가 줄면서 금융기관의 채권 회수독촉이 밀려들었어요. 자금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고, 자금은 더이상 투자로 이어지지않게 되었어요.

본 블로그의 일러스트는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자신들한테 있었음에도, 그들은 문제의 원인을 다른 곳에 전가하기 시작했어요. 즉, 제품의 원가분석을 진행하며, 싸구려 부품을 쓰기 시작했어요. 품질은 급격한 차이를 보였고, 생산장비와 시설은 노후화했지만 고칠 수 없었으며, 수주량은 점점 더 떨어졌어요. 그러자 이제, 사람을 자르기 시작했어요. 원래 사람 소중한 줄 몰랐기 때문에 인적 구조조정은 자신들 일이 아니라면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았어요.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는 점점 낮아졌어요. 아첨꾼은 더이상 아첨하지 않았고, 간이라도 빼줄 것 같았던 행동과 말은 이제 회장과 공신의 애간장을 끊는 말로 바뀌었어요.
결국, 자금압박을 버티지 못한 회사는 다른 회사에 넘어갔으며, 회장과 공신들은 일개 직원이 되어 온갖 수모를 받으며 살았답니다. 회장과 공신들은 가끔 아직도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살지만, 직원들은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뒤에서 비웃곤 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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