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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다시보기 - 제품의 성능에 따른 인식의 변화 - 정장제 "정X환"

Work to Enjoy

by WORK & ENJOY SMARTER 2020. 10. 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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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적부터 염증과 대장증세로 고생을 많이 하고있는 사람입니다. 그 두가지 병마다 개인적인 처방이 있는데, 그증 저는 급체나 장염증세를 보일 때 꼭 먹는 약이 있습니다.

 

바로 "정X환"이지요. (광고처럼 보여도 광고 아닙니다.) 그 특유의 냄새가 처음 접근하는 사람들을 막는(?) 효과가 대단해서, 저도 어릴적에는 그 약 (당시엔 요즘처럼 당의정도 아니고 약병에 환으로만 되어있었지요.) 뚜껑을 여는 순간마다 고개를 돌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좀 자라서 장염증세가 있었고, 정장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그 상태로 밖에 나가긴 그렇고 해서, 약이라곤 그것밖에 집에 없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그 약을 먹었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나았었었습니다.

 

쥐어짜는 듯한 속이 편안해지고, 화장실에 안가도 되니, 세상이 달라보이더군요.

 

그 다음부터 그 약의 냄새가 지독해지지않고, 병을 고치는 향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으며, 동일한 증세만 보이면 그 약을 찾게 되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홍어 먹는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약을 처음 만들었을 때, 그 약의 냄새와 관련해서 마케팅 담당자(그 당시 그런 개념이 있었다면)가 꽤나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약의 향이 너무 강하다보니, 호불호가 갈려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라는 느낌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향을 지우려고 하지 않은 것은 그 약의 효능(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그 향을 내는 성분이 효능을 발휘하는 주력요소겠지요. (당의정이 원래 향을 잘 못줄이는 건지 모르지만, 당의정을 하고나서도 그 향이 진하게 남는 것을 보면, 이건 마케팅이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홍어 삭힌 것을 예로 들겠습니다. 정말 홍어를 처음 접하면 고개가 절로 돌아가지요. 그 암모니아향이 목에서 가시질 않고, 그 충격으로 다시 접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근데 그런게 가격도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그 맛을 알게 되면, 그 목에서 남아있던 향을 찾게 됩니다. 그 향이 없으면 그 맛도 없지요. (그 맛이 무엇인지는 드셔본 분 만 압니다.)

 

가격을 먼저 보는 고객도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봅니다. 그 이외의 요소가 처음에 좀 거슬려도 그 성능과 품질을 유지하는 요소라면, 고객은 오히려 그것을 기억하게 되고, 그것을 좋은 기억으로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즉,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라는 생각을 하게되지요.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이것저것 원가절감이랍시고 제품의 구성에 손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를 세이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세이브가 가지고 올 품질의 변화는 반드시 검토해야하는데, 제 경험상, 그런 경우, 거의 대부분 그 제품의 매출은 뚝 떨어지고 단종의 길을 걷게 됩니다. 별거 아닌거라고 생각했던게 품질에 큰 영향을 준겁니다. 고객이 가지고 있던 좋은 "기억"과 "향"을 없앤거지요. 즉, 품질에 대한 신뢰를 사라지게 만든겁니다.

 

혹시 다시시는 회사에서 판매가 잘 되는 제품의 원가절감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시한번 신중하게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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